서재

일 잘하는 사람은 단순하게 합니다 (박소연, 2019)

도미니크 2021. 9. 17. 07:00

입사 후 당신이 만나는 상황

회사에는 정해진 커리큘럼이 없다.

 

학생이었던 우리에겐 늘 선생님이 있었다. 누군가 알려주고 이끌어주면 내 할 일은 복습이나 연습해보는 게 다였다. 질문거리가 있어 선생님을 찾아가는 행동은 바람직하고 칭찬받을 만한 일이었다.

 

반면 회사는 어떤가.

아주 넓은 범위의 업무를 순서 없이 뒤죽박죽 배운다. 그때그때 닥치는 대로 설명을 듣게 된다. 설명하는 직장 선배는 내가 얼마나 알고 있는지 잘 모른다. 그래서 "이것도 모르나요?"라는 시선을 받을 때도 있다. 그래서 질문을 많이 하기도 꺼려진다.

 

게다가 직장은 업무만 하는 곳도 아니다. 회사마다 차이는 있겠으나 업무와 상관 없는 미션이 주어지기도 한다. 가령 컴퓨터 고치기. 회식 자리 알아보기. 자잘한 심부름이 그것들이다. "해봤어야 알지" 따위의 말은 별 도움이 안 된다. 어떻게든 검색하고 전화하고 물어물어 해결해야 한다.

 

그렇다고 쫄건 없다. 어차피 다 사람이 하는 일. 상식선에서 일처리 하면 된다. 모르면 모른다고 하고 배우면 된다. 어차피 반복적인 일이 대부분이다. 또한 당신이 이미 그 회사에 합격했다는 건 거기에서 요구하는 능력치를 어느 정도 갖추었다는 의미기도 하다. 시간이 얼마나 걸리든, 버티다 보면 결국 하게 된다.

 

그래도 이왕 하는 직장 생활. 최대한 적게 깨지면서 하는 게 좋지 않나. 누군가 조금만 알려줬더라면 피할 수 있는 시행착오들이 있다. 다만 그런 팁들은 학교에서 배울 수 없다. 그렇다고 사내에 어떤 상냥한 선배가 알려줄까? 직장 상사가 후배 알려 준다고 월급이 더 나오진 않는다. 자기 일 할 시간만 줄어들 뿐이고 그럴 의무도 없다. 결국 스스로 구해야 한다.

 

일 잘하는 사람은 단순하게 합니다

스스로 일 잘하는 법을 구하는 사람에게 도서 <일 잘하는 사람은 단순하게 합니다>를 소개한다. 이 책은 [기획, 보고서, 언어 소통, 관계] 4가지 범주에 집중하여 쓰였다. 대부분 직장인들이 겪는 상황에 초점이 잘 맞추어져 있다.

 

읽고 난 뒤 이 책은 직장 생활의 기본서 혹은 입문서란 생각이 들었다. 내용이 어렵진 않고 기본에 충실하다. 그래서 과장급 이상이 보면 조금 뻔하게 느낄 여지가 있을 듯하다. 반면 사원-대리급에선 이 책을 가벼운 마음으로 자주 들춰보는 게 좋겠다. 이 시기야말로 기본을 다지는 시기니까 말이다.

 

그럼에도 이 책을 볼지 말지 고민하는 분들을 위해 짤막하게 내용 소개를 한다. 내가 이 책에서 도움 받은 파트 딱 하나를 뽑는다면 196 페이지 이 부분이다.

 

이해도 안됐는데 시작부터 하지 마라

상사가 내게 어떤 일을 시킬 때 그 요청이 한 번에 이해되는 경우는 드물다. 이런 상황에서는 되물어야 한다. 요청한 일에서 내가 이해하지 못한 걸 질문하고 재확인해야 한다. 그러나 이게 생각보다 잘 되지 않는다.

 

가장 큰 이유는 되물으면 내가 너무 맥락을 못보는 무능력한 사람으로 비치거나 답답한 사람으로 보일까 봐 걱정되기 때문이다. 실제 나도 그런 편이다. 그러나 <일 잘하는 사람은 단순하게 합니다> 저자는 그런 걱정일랑 접어두라고. 정말 괜찮으니까 물어보라고 말해준다. 덧붙여 일 진행 중간중간 보여주면서 내가 맞는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확인받으라는 는 팁까지 준다.

 

정말 이렇게만 한다면 일을 시킨 사람과 하는 사람 사이에 커뮤니케이션 오해는 확 줄어들 것이다. 일을 두세번 하는 상황도 피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니 물어보라. 중간중간 보여줘라.

 

 

마치며

하루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장소가 회사다. 그래서인지 직장에서의 인정은 자신감에 큰 영향을 주는 것 같다. 직장에서 자신감 있는 사람이 직장 밖에서도 자신감 있다. 반면 직장 내에서는 어깨 굽은 '쭈굴이'이면서 밖에서만 큰소리치는 사람 자신감은 '가짜'다. 상황에 따라 사라지는 게 가짜가 아니면 뭔가.

 

그래서 일은 잘하고 봐야한다고 본다. 적당히 하고 월급타가는 게 아니라 '잘' 해야 한다. 회사형 인간이 되란 소리가 아니다. 진짜 자신감과 자존감이 안으로 꽉 찬 사람이 되기 위함이다. 나는 회사가 아니라 나를 위해서 <일 잘하는 사람은 단순하게 합니다>를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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