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를 위한 글
'글'이 콘텐츠로써 '성과'를 내려면 어떻게 써야 할까?
보통 글쓰기 책이라 하면 겹치는 내용이 많다.
'글은 기승전결 구조를 따라야 한다, 접속사를 너무 많이 사용하면 안 된다, 너무 길게 쓰면 안 된다, 독자 수준을 고려해 써야 한다, 주장과 팩트를 구분해야 한다, 입말로 쓰라, 구체적으로 쓰라' 등등. 한 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팁들이다.
물론 <터지는 콘텐츠는 이렇게 만듭니다>도 이런 내용을 다루긴 한다.
그러나 이 책이 다른 글쓰기 책과 다른 점은 '성과' 내는 방법을 겨냥했다는 점이다.
성과란 독자들로 하여금 어떤 행동을 유발하는 것을 말한다.
독자가 글을 읽은 뒤 가입, 구매, 공유, 댓글 달기 등 구체적인 행동을 하게끔 유도하는 것이다.
그래서 스스로 글쓰기 기초 근육은 갖추었다고 생각하지만, 조회수나 바이럴이 잘 안 나오는 사람.
위에 언급한 성과를 글로 내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책이 실마리를 줄 수 있다고 본다.

책 특징
이렇게 까지 파고든 책이 있을까?
<터지는 콘텐츠는 이렇게 만듭니다>는 겉은 글쓰기 책이지만 속은 심리학 또는 마케팅 서적 같다.
저자는 글 목적에 따라 어떤 포인트를 중요시해야 하며 어떤 방향으로 써야 하는지 알려준다.
이때 그 근거는 독자의 심리에서 출발한다. '이런 종류의 글을 읽는 독자는 이런 마음으로 읽는다'는 식이다.
개인적으로 신선했고 노하우라 할만하다고 생각한다.
짧게 예를 들어 본다.
저자가 분류한 글의 목적은 아래와 같다.
(1) 이미지 구축
(2) 유입이나 구매 유도
(3) 팬 확보
(4) 트래픽 확보
여기서 '(4) 트래픽 확보'가 목적인 글은 어떻게 쓰면 좋을까?
일단 트래픽은 누군가에게 공유할 수 있어야 한다.
따라서 '공유'를 위한 글쓰기 포인트가 뭔지 봐야한다.
ⓐ "어? 이거 네 얘기다. 이것 좀 봐". 즉, 보여주고 싶은 친구가 먼저 생각나게 만들라.
ⓑ 해당 콘텐츠에 긍정적 댓글을 달거나 타인에게 공유해도 부끄럽지 않은 주제여야 한다.
이런식으로 몇몇 포인트를 찝어준다.
보다시피 독자의 심리적 측면으로 접근 및 고민한 흔적이 많이 보인다. 나머지 (1)~(3) 글에 대한 포인트도 마찬가지 방식으로 잘 정리되어있다.
젊은 감각
책 저자님이 젊다. 내가 본 글쓰기 도서 작가 중에선 가장 젊은 편에 속한다.
나이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콘텐츠로써 글쓰기에선 트렌드 감각 역시 중요하기 때문이다.
특히 온라인에서의 감각은 젊은 층일 수 록 더 민감하다.
박창선 저자님은 글 잘 쓰는 불변 공식을 말하지 않는다. 좀 더 트렌드에 맞는, 신선한 조언을 한다.
예를 들어 작가님 글을 보면 단어 선택에 친구들끼리 쓰는 '자연어'가 많이 들어있다. 덕분에 음성지원이 되는 듯하다. 게다가 글에 첨부하는 사진으로 짤(밈)을 넣기도 한다. 물론 이 또한 글 목적에 따른 전략이다.
어쨌든 짤 이미지를 적절히 사용하길 권하는 글쓰기 책이라.. 기존 글쓰기 선생님들로부턴 들어 본 적 없는 조언이다. 역시 설명보다는 박창선 저자님 글을 직접 읽어보길 권한다. ('박창선의 브런치' 검색하시면 나옵니다.)
구구절절 말 안 해도 다른 글쓰기 책 저자들과 결이 조금 다르다는 걸 느낄 수 있다.
만약 기존과 다른 관점에서 글쓰기 방법론을 풀어낸 책을 찾는다면 <터지는 콘텐츠는 이렇게 만듭니다>를 추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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