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소개
정문정 작가님은 2018년 베스트셀러 <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으로 알려졌다. 과거 <대학내일> 편집장으로 일하면서 대학생, 사회 초년생 등 젊은 세대에 관심을 가졌다. 실제 작가님 본인도 1986년생으로 젊다. 그럼에도 직장 내 팀장까지 할 만큼 사회생활 내공이 깊다. 보통 30대 중반보다 더 단단한 사람으로 느껴지는 이유다.
주로 카카오 브런치에 글을 올린다. 소개할 도서 <더 좋은 곳으로 가자>도 브런치에서 인기 있던 글을 다듬어 출간했다.
글뿐만 아니라 직접 활동하시기도 한다. 세바시 강연자로 선 적이 있으며 최근엔 '정문정답'이라는 개인 유튜브 채널을 운영 중이다.
콘텐츠는 주로 에세이 형식을 선호하시는 듯하다. 작가님 글을 보면 자기계발적 요소가 많이 보이지만 분명 에세이다. 자신의 이야기를 하면서 그 안에서 느낀 생각을 담담히 풀어낸다. 에세이를 읽었지만 무언가 배우는 기분이 든다. 작가님 본인도 그런 글을 지향하신다고 밝혔다.
자기계발서는 읽고 나면 자극을 받지만 거리감이 있고, 에세이는 친근하지만 지나치게 작가의 개인적인 일화에만 머무르는 경우가 많았다. 그 중간쯤의 글이 읽고 싶었는데 많지 않아서 내가 썼다. 칼럼 같지만 딱딱하지 않은 글, 나의 이야기로 시작하되 나의 이야기로 끝내지 않는 글을 오랫동안 써왔다.
[평범한 사람이 특별한 콘텐츠를 만들 수 있을까 中, 238pg]
이런 사람에게 추천해요
작가님은 어릴 적 가난한 집 둘째 딸로 태어났다. 열심히 알바하면서 대학생활을 했다. 서울로 상경하여 요령 없는 신입사원 시절을 몸소 겪었다. 다양한 직장을 거쳐오며 별의별 인간들을 만났다.
그래서 <더 좋은 곳으로 가자>는 사회초년생이나 젊은 직장인이 읽으면 좋을 것 같다.
현 직장에서 스트레스를 받아 이직/퇴사 고민을 하는 분들이라면 더욱 얻어갈 내용이 많을 거다.
또한 여성이란 이유로 부당하게 상처 받아온 분들에게도 추천한다.
20대에서 30대 중반 독자가 가장 공감할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되었다고 생각한다.
직접 읽어보고 싶다면 정문정 작가님 브런치에 가면 해당 책에 실린 글들을 볼 수 있다.
(브런치에서도 읽을 수 있지만, 내 경우 오히려 읽고 난 뒤 소장하고 싶을 만큼 좋은 책으로 판단되어 구매하게 되었다.)
문장 수집
원하는 것을 하기 위해 돈을 벌지 않아도 되면 그만큼의 시간이 생겨난다. 생활비가 확보되면 도전에 실패해도 훌훌 털고 다시 새로운 것을 시도해볼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난다. 무언가를 하기 위해 돈부터 벌어두고 시작하지 않아도 될 때 추진력은 강해지며 '어떻게'가 아니라 '언제'만을 고민한 후 바로 시작해볼 수 있을 때 모험심이 왕성해진다. 돈 있는 이가 그 덕에 쉽게 가지게 된 자신의 장점과 경험을 자랑하는 걸 볼 때마다 서글프다.
[가난하면서 관대하기란 얼마나 어려운가 中]
대학생들이 많이 공감할 문장이라 생각해 뽑았다. 대학생이 되면서 처음으로 이 격차가 느껴진다. 누군가는 해외 경험 한번 하려면 학기 중 내내 알바를 해야 하지만 누군가는 부모님이 그냥 보내준다. "대학생 때 알바해서 버는 돈. 그거 푼돈이다. 차라리 엄마 아빠가 여행비 줄 테니까 알바할 시간에 공부를 더하렴." 이렇게 말해주는 가정에서 자란 사람은 생각보다 흔하다. 그래서 별거 아니라 생각될 수 있지만 누군가에겐 결코 당연하지 않다.
그리고 실패해도 다시 시도하는 힘, 모험심 등과 같은 기질이 사실은 어느 정도 부모님 경제력으로 만들어진 거란 걸 알아야 한다. 밝고 모험심 있고 회복탄력성이 좋은 사람이 그런 기질이 없는 친구를 보면서 답답해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다. 다 맥락이란 게 있는 거니까.
현실에서 가난한 이는 과도하게 의지를 맹신하다 좌절하고, 부자는 행운을 애써 무시하다 미움받는다.
[악의 없이 악해지는 순간 中]
운이 차지하는 비율이 얼마나 큰지 살면서 많이 느낀다. 오히려 내 의지만으로 되는 건 거의 없다고 생각한다. 한 90%가 운이나 타이밍이지 않을까. 그래서 너무 의지를 맹신하지도 말고 행운이 왔다면 조용히, 겸손하게, 감사하게 받아야 한다.
직장 생활을 하는 동안 유독 회사일에서는 첫 이미지와 기세가 압도적이라는 걸 체감했다. (...) 조직은 당신의 진가를 천천히 파악할 시간이 없으며, 여기에서는 그럴싸해 보이는 사람이 먼저 되어야 진짜로 그런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담백하게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회사에는 패자부활전이 없다 中]
입사를 했다면 초반부터 빡세게 배우려는 태도를 보여줘야 한다. 질문도 많이 하고 공부하는 모습도 티를 좀 내줘야 한다. 어찌 보면 실력과 상관없는 '이미지' 만들기로 생각할 수 있는 데, 회사에서는 그 이미지가 중요하다. 보통은 '그럴싸해 보이는'것보다는 '진짜 실력을 갖추라'라고 조언하기 쉽다. 그러나 작가님은 일단 그럴듯해 보인 뒤 진짜 그렇게 되라고 말한다. 직장인으로서 정말 찐 조언이라 생각한다.
성장하고 싶다면 아무런 자극이 없는 것보다는 질투를 불러일으키는 사람들과 함께 일하는 것이 좋다. 나보다 어떤 면에서든 뛰어난 부분이 있으면서도, 내가 질투를 해볼 수 있을 정도로 그 차이가 '넘사벽'은 아니라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어른스럽게 질투를 다루는 법 中]
작가님은 질투심이란 '나도 하고 싶은 일을 (나와 비슷해 보이는) 저 사람이 먼저 해냈다'는 것에 속상해하는 감정이라고 말한다. 정말 본질적인 접근 아닌가. 감정의 정체를 알았으니 이제 활용할 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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