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언어영역 교과서
직장인이라면 도움 될 수밖에 없는 책이다. 지금까지 회사에서 말하기로 큰 문제없이 지내온 사람일지라도 건져갈 팁이 많다. 개인적으론 이제 막 취업을 했거나 커뮤니케이션이 잦은 곳으로 부서 이동한 분들에게 추천한다. 특히 처음 사회생활하게 된 친구가 있다면 이 책이 선물용으로 딱이다.
누군가는 뭐 이런거까지 배워야 하냐고 생각할 수 도 있다. 그 말도 맞다. 그러나 일상의 언어와 일의 언어는 분명 다르다. 그래서 어느 정도 요령 정도는 배워둘 필요가 있다. 일의 언어는 스킬적인 측면이 많다. 아무도 알려주지 않아서 서투를 뿐이지 배우면 늘 수 있다.
이 책은 주로 발췌독을 했다. 나는 직급상 보고할 일이 많으니 1장 [보고의 언어]편을 집중해 읽었다. 물론 마케팅 언어, 지시하는 언어, 설득하는 언어, 친밀 언어 등 다양한 주제가 다뤄진다. 각 내용은 독립적이므로 자신에게 가장 필요한 부분부터 읽어도 된다.
한편 직장에서는 단순하고 명확히 말하라라는 걸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걸 몰라서 말이 서투른 건 아니다. 다행스러운 건 박소연 작가님도 그 사실을 안다. 그래서 당위성(Why)보다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방법(How)을 쓰는 데 대부분 페이지를 할애했다. 실제 예시 대화문도 많이 들어가 있어 참고하기 좋다.
기억할 내용
⊙ '이게 상대방에게 왜 의미가 있는지'에 대한 대답을 찾았다면 그게 대화의 중심이다.
⊙ 보고하려고 상사에게 가면 일단 첫 문장으로 안심부터 시켜라.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로 대화를 시작하지 마라. 그것 보다는 <간단한 현황 보고입니다. + 주요내용> 혹은 <일이 잘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 주요 내용>와 같은 패턴이 좋다. 안심 문장부터 이야기 한 뒤에 두괄식으로 주내용을 말하는 방식이다. (이와 관련하여 저자님이 유튜브에서 설명한 영상이 있으니 찾아 보길 추천)
⊙ 문제에 대해 이야기 나누려면 해결 옵션들까지 가져와서 대화를 시작해야 한다.
<이런 문제가 생겼습니다. 해결방법으론 A,B,C가 있습니다. 저는 이런 이유로 A를 추천하는 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와 같은 식이다. 물론 상사가 D라는 새로운 방법을 제시할 수 도 있으나 그럼에도 내 선에서 해결 옵션을 챙겨가는 건 중요하다. 따라서 문제 발생 시 정말 급한 게 아니라면 문제만 보고하러 오지 말자. 해결책이나 조치 계획까지 생각한 뒤에 보고 드리러 가자.
⊙ 나열하지말고 덩어리 지어서(Grouping) 말을 전달하라. 그룹핑 방법은 요소 성격별로 묶거나 시간순 혹은 프로세스 순서로 묶는 걸 추천한다. 참. 덩어리 지은 내용들을 다 설명했다면 그중 가장 집중해서 봐야 할 덩어리(우선과제)를 보여주어라. (Ex: 이 대상(문제)은 a, b, c로 나눌 수 있습니다. 이 중 우리는 b를 중점 우선과제로 선정하고자 합니다.)
⊙ 보고 잘하는 법을 익히려면 지름길은 없다. 보고를 많이 해보는 수 밖에 없다. 경험치를 늘리는 것이다. 기왕이면 보고하러 갈 땐 좋은 내용을 가져가라. 잘되고 있는 프로젝트도 중간보고하러 가고, 평범한 업무 사항도 얘기하러 가고, 기존 업무를 더 잘하는 법에 대해 상의도 하고 수다도 떨고 해야 한다. 작고 사사롭더라도 일단 성공 경험을 자주 쌓는 게 방법이다. '좋은 보고' 경험을 늘려라.
⊙ 상사가 내게 무언가 지시했을 때 바로 되물어라.
(1) 어디에 필요하신 건가요? (where)
(2) 원하는 방식이 있나요? (How)
(3) 언제까지 필요하세요? (When)
그리고 지시한 걸 시작했으면 꼭 중간 보고를 드려라. 중간에 확인 받고 올바른 방향으로 가는지 확인하기 위함이다. 어차피 시키는 사람도 본인 머릿속에 정확히 원하는 바를 그리고 있지 못하다. 초안을 봐야 새 의견도 나오는 법이다.
⊙ 질문은 자주하기보다는 모아서 하라. 그리고 객관식이나 O/X로 하라. 이런 거까지 질문해도 되나? 싶은 질문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말도 안 하고 사고 치는 거 보다는 묻는 게 낫다. 한번 배운 건 잘 기록해두어서 두 번 이상 되묻지 말고.
⊙ 모르는 건 모른다고 답해야 오히려 신뢰가 간다. 예시 문장을 보고 입밖으로 내보는 게 도움이 될 것 같다.
- 음 지금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데, 바로 찾아보고 답해드릴게요. 5분정도 걸릴 것 같습니다.
- 잘 모릅니다. 박대리님에게 물어 확인 후 진행해 보겠습니다.
- 그 부분에 대해 지금 바로 답변드리기가 어렵습니다. 하지만 OO로 알고 있습니다. 확인해보고 메일로 답변드려도 될까요?
⊙ 도움받았다면 감사인사를 꼭 전하자. 감사 인사에는 '덕분에'라는 단어가 쓸모있을 것 같다. 예를 들면, "덕분에 잘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 칭찬을 제 3자를 통해 하고 싶으면 더 윗분에게 소문을 내라. 가령 과장님 칭찬을 하고 싶으면 그걸 팀장님께 전달하는 식. "팀장님, OO과장님이 적극적으로 도와줘서 잘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 스몰토크는 업계나 일관련하여 정보성 수다를 떠는 게 이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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