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재

일의 격 (신수정, 2021)

도미니크 2021. 10. 10. 01:33

일의 격 서평


도서 '일의 격'은 큰 고민 없이 구매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강민호 마케터님 출판사 '턴어라운드'에서 나온 신간이어서 그렇다. 어쩌다 보니 작가 이름보다 출판사 대표 이름을 보고 구입한 셈이다. 신수정 작가님에 대해선 전혀 모르다가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작가님 별명은 '페이스북의 현인'이다. 페이스북에 올린 글들이 여러 사람에게 울림을 주었던 모양이다. '일의 격'은 그 내용들을 한 데 묶은 책이다. 나는 책을 읽은 뒤 작가님 페이스북 팔로우를 했다. 할 수밖에 없었다. 그분의 최근 생각들도 더 읽고 싶어 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4년 만에 페이스북에 로그인 했다는.

이 책의 특이한 점은 모든 글이 1.2.3... 넘버링되어 진행된다. 작가님 페이스북 상의 글도 실제 그렇게 쓰여있기 때문이다. 직접 읽어보니 논리적으로 보기엔 이 편이 나은 듯하다. 나도 이런 식으로 넘버링하여 글을 써보면 어떨까 생각 중이다. 요새 인터넷에서 누가 긴 줄글을 읽겠는가. 독자를 생각한다면 괜찮은 방법 같다.

'일의 격'은 기본적으로 자기 계발서이고 '일잘러' 카테고리로 분류되어있다. 이 책 내용으로 가장 많이 배울 수 있는 사람으로는 신입사원, 매너리즘에 빠진 직장인, 부장/팀장 등 관리직급으로 올라간 사람, 개인 사업하면서 직원을 둔 사람 등이 떠오른다.

챕터는 3개로 구분된다.

1) 성장하는 나
2) 성공하는 조직
3) 성숙한 삶

깔끔하다. 내 생각에 이 챕터 분류는 강민호 마케터님 센스였으리라 추측한다. 글 편수는 총 174개다. 174개의 주제에 대한 작가님 통찰을 읽을 수 있는 것이다.

개인적인 서평을 하자면 근 몇년간 읽은 자기 계발서 중 가장 좋았다. 사람마다 책꽂이에 특히 더 가까이 두고 자주 들춰보는 책들이 있기 마련이다. 내겐 일의 격도 그중 하나가 되었다. 이 책은 여러 번 읽어서 체화시켜야 하는 교과서 같다. 물론 자기계발서는 여러 권 소유할 필요도 없고, 자주 읽을 필요도 없다고 생각한다. 다 거기서 거기니까 자기에게 잘 맞는 거 딱 두어 권 정도만 읽으면 충분할 듯하다. 그래서 일의 격은 그 몇권 안되는 소장각으로 추천할만하다.




내 밑줄 내 생각


<평범해도 비범해지는 법>
내게 주어진 일이 무엇이든 상관없다. 아무리 허드렛일이라도 일단 잘하고 봐야한다. 작은 일을 잘하는 사람이 큰 일도 잘한다. 어떤 일이든 상관없이 정성껏, 남들보다 조금 다르게 하는 게 내 버릇이 되어야 한다. 118페이지에 '빵을 굽는 것이 부끄러운 일이 아니라 남과 다르게 빵을 굽지 못하는 것이 부끄러운 일이다'라는 문장도 와닿았다.


<초보 코치가 아니라 코치다>
신입. 또는 사원급 이라는 단어 뒤에 숨지 마라. 일단 돈 받고 하면 프로다. 스스로 그렇게 바라보고 임해야 한다. 변명하지 않으며 책임진다.


<과연 연주를 가장 잘 하는 연주자가 최고의 성공을 할까?>
그럴듯해 보이는 것도 중요하다. 외적인 것 포함이다. 인간의 인식이란 그런 거라는 걸 인정해야 한다. 절대 객관적이지 않다.


<탁월한 사람과 경쟁하면 실력이 늘까?>
처음엔 수준이 조금 낮거나 규모가 작은 집단에서 많이 성공한다. 나보다 약간 약하거나 비슷한 수준의 상대들을 이기는 경험을 여러 번 한다. 그러다 보면 자신감이 내재화 된다. 그리고 나서야 더 큰 물로 가는 게 순서인 듯하다. 처음부터 너무 수준 높은 집단에 가면 기만 죽는다. 스스로 가능성을 더 작게 바라볼지도 모른다.


<'업무의 신'이 집에 가서는 인정받지 못하는 이유>
가정에서는 남자들 특유의 솔루션 중심의 대화방식을 지양해야겠다. 논리보단 공감! (머리론 알고 있어도 어렵긴 하다...)


<다른 사람들의 인정과 칭찬을 구할 필요가 없는 이유>
타인의 인정이나 칭찬을 구할 필요가 없다. 오직 내가 그렇게 하고 싶어서 할 뿐이다. 나는 왜 일을 잘하고 싶은가? 팀장님을 비롯한 회사 동료들로부터 칭찬이나 인정받고 싶어서? 아니다. 그런 동기라면 오래가지 못한다. 오직 내 안의 기준에 따라 일을 잘하고 싶다. 일을 잘해야만 떳떳할 수 있다. 내 기준에서 떳떳한 건 멋진 것이다. 또한 돈을 받고 일한다는 건 프로라는 의미다. 내 기준에서 프로는 그냥 하는 게 아니라 '잘'해야 한다. 따라서 인정받기 위해 일을 잘하는 게 아니다. 내가 멋지게 살고 싶고, 내가 정의한 프로의 모습으로 살고 싶기 때문에 일은 잘하고 봐야 한다.


<효과적으로 배우는 방법은 비효율적으로 배우는 것이다>
돈과 시간을 낭비하면서 배워야 뇌에 오래 남는다. 미련하게 쓰고 말로 해보면서 반복한다. 지루하게 배워야 한다. 변화하려면 비효율적으로 보이는 시간을 감내해야 한다는 말에 공감했다.


<'짧게라도 여러 번' 전략>
1시간 2번보다 10분 7번이 효과가 좋다. 이 글을 읽고 영어 공부로 전화영어 (하루 10분 주 5일) 해볼까 고민 중이다. 물론 어느 수준 이상 가면 이 전략도 통하지 않는 순간이 온다. 그땐 임계치 돌파를 위한 다른 전략이 필요하겠다.


<속독이냐? 정독이냐?>
의지력이 웬만큼 강하지 않다면 처음엔 속독을 하라. 일단 1 회독하며 전체를 훑는 것을 목표로 잡는다. 이후에 정독할 필요가 있으면 그때 가서 재독 하면 된다. 완전 동의.


<그게 다다>
심플하게 생각해야 한다. 현상을 있는 그대로만 보자. 실수나 잘못했을 때 스스로에 대한 가치 평가를 하진 말자. 실수했으면 고치면 된다. 잘못하면 혼나면 된다. 다음에 잘하면 된다. 물을 쏟았으면 닦으면 된다. 그게 다다. 다른 사람이 날 뭐라 생각하든 무슨 상관인가. 상대가 내 삶에 그렇게 중요한 인물도 아니거늘.


<동일한 일만 계속하면 인생이 통째로 사라진다>
뇌는 모든 걸 기억하지 않는다. 효율적으로 기억하기 위해 반복적인 기억은 삭제한다고 한다. 그래서 반복적인 일상만 보내면 10년이 훅 가는 듯 느껴진다고 한다. 무섭다. 삶이 나도 모르게 삭제될 것만 같은 기분이다. 변화하는 삶을 추구해야지. 절대 절대 안주하지 말아야지 결심한다.


<너무 잘 될 때 조심하라>
293페이지. "지금 인생이 잘 안 풀린다면? 축적의 시간으로 생각하고 감사하라. 지금 너무 잘 풀린다면? 겸손하고 최악의 상황과 미래의 전환을 대비하라." 품고 살 문장이다. 요새 나는 육아로 좀 고되다. 그렇담 지금 무엇을 축적하고 있는가. 아기 자는 시간에 간간히 올리는 이 글도 축적이 되는 걸까. 작가님 말에 따르면 그렇다고 한다. 힘이 된다.


<두뇌에 가해지는 최악의 행동은 무엇일까?>
소극적 삶에 만족하며 사는 게 최악의 행동이다. 변화 없고 도전하지 않고 스트레스가 없는 게 뇌에 최악이다. 오히려 다양한 걸 배우고, 토론하고, 명상하고, 고민하고, 많이 듣고 말하는 게 뇌에 더 좋다. 내겐 깊은 대화되는 소수의 친구들이 있다. 그들과 전화를 할 때마다 뇌가 굴러가는 느낌을 받는 덴 이유가 있었다.


<삶은 그 자체가 선물, 소소한 행복>
행복을 너무 뒤로 미루면 안 된다. 지금 느낄 수 있는 감정을 나이 들어서도 느낄 수 있으리란 보장은 없다. 나중은 지금보다 별로일 것이다. 비교도 안 할 순 없겠지만 결국 해석이나 관점의 차이다. 지금 내 수준에서도 즐길 수 있는 행복이 있다. 게다가 요새 사회가 너무 돈돈돈 거리는 분위기다. 모두 투자 재테크에 빠져 있느라 가정/연인과의 즐거움을 뒤로 미루고 있지는 않나. 일단 나는 좀 그런 듯하다. 배밀이하는 아기와 함께 거실에 있는데도 투자 방송을 틀어 놓다니. 반성한다. 내 아이 웃는 얼굴 더 봐야지. 와이프와 더 수다 떨어야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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