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재

마케터의 문장 (아키노리, 2020)

도미니크 2021. 7. 7. 22:02

마케터의 문장



요새는 굳이 작가나 마케터가 아니더라도 글 쓸 일이 많다. 회사에서 메일 쓰고 개인 SNS에 단 몇줄이라도 쓰는 것 모두 글쓰기다. 하지만 이렇게 자주 쓰면서도 "어떻게 하면 잘 쓸까?"에 대한 고민은 진지하게 안 해본 것 같다.

 

생각보다 강력한 문장 쓰기 능력

문장을 잘 쓰면 이점이 생각보다 많다. 메일을 빠르고 정확하게 쓴다면 업무 효율이 늘어난다. SNS에 공감 가는 문장을 쓰면 팔로워 수가 늘어난다. 프로필 문구를 흥미 있는 문장으로 채우면 누군가로부터 오프라인 미팅을 제안받을지도 모를 일이다. 다 좋은 문장에서 비롯되는 결과다.

내가 어떤 문장을 쓰느냐에 따라 일의 결과가 달라진다. 특히 사회생활을 앞두고 있거나 막 시작한 사람들이라면 이 사실을 꼭 기억해두고, 문장 쓰기 스킬을 익혀야 한다고 거듭 강조하고 싶다. 사회생활의 대부분은 이메일 송수신, 보고서와 제안서 등 문서 작성이 차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메일 하나로 계약 성사 여부가 결정되기도 하고, 보고서 하나로 팀의 성과가 좌지우지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43pg)

여기에 논리적 사고 능력 향상은 덤이다. [쓰기]라는 행위는 그 자체로 머릿속에 흩어져 있는 내용을 추리고 정리하는 행위다. 따라서 전체 맥락을 보고, 정리하고, 논리적으로 배열하는 감각이 늘어날 수 밖에 없다.

쓰기 요령

줄다리기를 생각해보자. 무작정 팔 힘으로만 당기는 것과 몸을 뒤로 젖힌 뒤 어깨와 등의 큰 근육을 이용해 당기는 것 굉장히 다르다. 즉, 요령이란 대단한 건 아니지만 알면 일이 생각 이상으로 수월해진다. 반대로 모르면 능률이 꽤 많이 떨어진다. 요령이란 작아보여도 큰 차이인 셈이다.

쓰기에도 요령은 필요하다. <마케터의 문장>에서 포커스 맞춘 지점이 바로 여기다. 요령.

물론 굉장한 비밀이나 스킬을 소개하진 않느다. 그래도 알고 쓰면 확실히 쓰기 능력을 향상시켜줌에는 틀림없다.

책 본문에는 20가지가 넘는 글쓰기 팁이 나온다. 일단 이 글에선 개인적으로 의미 있던 것들 위주로 간략히 소개한다.

  • 줄 바꿈과 줄 간격 조정을 하여 문장 전체에 공백을 늘린다. 페이지 네 모퉁이에 모두 균형감 있는 여백을 둔다.
  • 강조하는 어구를 사용하라. (ex: 여기는 중요한 포인트인데, 결론을 말하자면, 내가 특히 말하고 싶을 것은...)
  • 요약하는 어구를 사용하라. (ex: 말하자면, 즉, 바꾸어 말하면...)
  • 글이 잘 안 써질 땐 소제목부터 먼저 쓰라.
  • 퇴고는 환경과 시간을 달리하여 하라. 잡념이 적은 오전 시간에 퇴고하기를 추천한다.
  • 첫 번째 문장의 목적은 두 번째 문장을 읽게 하는 것. 두 번째 문장의 가장 큰 목적은 세 번째 문장을 읽게 하는 것이다. (요즘처럼 읽을거리가 넘쳐나는 세상에서 독자를 내 글에 머물게 하려면 첫 문장에서 사람들을 후킹(hooking) 하는 게 매우 매우 중요합니다. 그러려면 적당히 어그로를 끌 줄도 알아야 하는 것 같습니다. 용두사미가 되어선 안되겠지만요.)


독자를 버린다

앞서 말한 요령 이야기가 쓰기의 테크닉적 스킬이라면 이 부분은 글을 쓰기 전 고민해 볼 생각 혹은 태도 이야기다.

 

출판 기획 회의에서는 '독자층을 폭넓게 잡아야 한다' 와 '1차 타깃에게 확실히 전해야 한다'라는 두 의견이 단골 논쟁거리라고 한다.

 

결론부터 말하면 예상 독자 범위는 좁게 잡는 것이 낫다. 독자 범위를 너무 넓게 뭉뚱그려 잡으면 어느 누구의 마음도 잘 움직일 수 없기 때문이다. 애매하다는 건 전혀 날카롭지 않다는 걸 뜻한다. 그러므로 글쓴이라면 [공감을 얻는다는 말이 모든 사람에게 사랑받는다는 의미가 아니다]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애초에 모든 사람이 좋아하는 문장은 없다. 글을 쓸 때, 엄청난 수의 '좋아요'를 바라기보다는 "내 문장은 이 사람들에게만 전해지면 성공이야"라는 마음으로 쓰는 게 맞는 것 같다.

'이번에 A 독자를 노린다'라고 결정하는 것은 반대로 말하면 '이번에는 B 독자는 버린다'라는 뜻이다. (141pg)

 

이 책에서의 첫 밑줄 문장. 프리랜서라면 더욱 중요한 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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