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시작해야 할 이유
(1) 계속 높아지는 눈높이
직장인 2대 허언(虛言). 들어보셨나요? 첫째는 "나 퇴사할 거야", 둘째는 "유튜브 시작해야지"라고 합니다.
제 생각엔 오히려 퇴사하는 사람이 유튜브 시작하는 사람보다 더 많지 않을까 싶어요. 그 정도로 내 콘텐츠를 시작하는 건 어려운 일인가 봅니다.
사람들은 성공한 유튜버들을 부러워합니다. 그러나 대부분은 부러워하는 일에 그칩니다. 이유가 뭘까요?
"소비자로만 머무는 경우의 문제는 눈높이가 끊임없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매력적인 콘텐츠를 소비하는 사람들의 눈에는 더 뛰어난 콘텐츠만 계속 들어온다. 입맛은 계속 까다로워질 수밖에 없고, 내 콘텐츠를 시작할 수가 없게 된다. 그 상태에 오래 머물게 되면 내가 만든 콘텐츠는 한없이 볼품없게 보인다." (101pg)
첫발을 떼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자기 기준이 너무 높아서' 그런 듯싶습니다. 처음부터 잘하려 하니까 시작할 엄두를 못 내는 거죠. 평소에 보던 글, 영상, 사진들에 익숙해져 자기 콘텐츠도 그 정도 수준이 되어야만 내놓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영상 편집 툴도 배워야 하고, 사진 보정도 배워야 하고, 글솜씨도 더 키워야 한답니다. 자신은 아직 준비되지 않았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도대체 준비는 언제쯤 되는 걸까요? 완벽한 준비란 게 있긴 한 걸까요?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일단 해 보면서 보완해 나갈 일이지요. 사람들은 이미 성공한 유튜버와 작가들을 볼 뿐입니다. 그들의 구독자가 10명 남짓이었을 때 콘텐츠를 본 건 아니죠. 아마 그들의 초창기 콘텐츠는 최근 것들보다 퀄리티가 낮을 확률이 높습니다. 따라서 이제 시작해 보려는 사람이라면 이미 성공한 콘텐츠들에 내 수준을 맞추지 않는 게 좋습니다.
(2) 미래의 나 vs 지금의 나
지금 시작해야 하는 이유는 또 있습니다.
지금의 나만이 할 수 있는 얘기가 있기 때문이죠. 미래의 내가 아니라 '지금의 나' 말입니다.
과거에 한창 취업을 준비할 때 생각 했습니다.
"만약 취업이 되면 취준생들을 위한 공감 및 조언 글을 써봐야겠다."
그러나 막상 회사를 들어가고 나니 '평범한 사회 초년생인 내가. 고작 회사 한 군데 합격해본 내가 이런 얘길 할 자격이 될까? 너무 오만한 건 아닌가?' 싶었습니다. 결국 좀 더 회사 생활해 보고 더 다양한 사례를 접한 뒤 써야지 생각했죠.
그래서 지금은 썼느냐 하면? 네, 쓰지 않았습니다. 아마 쓴다 한들 갓 취업한 과거의 제가 쓴 것보다 더 별로일 가능성이 큽니다. 사실 취준생 입장에서는 부장, 차장급처럼 한참 인생 선배 말보다 대학교 막 졸업한 신입사원 이야기가 더 와닿습니다. 그야 차부장님들은 세대도 다를뿐더러 취준생 시절을 거의 까먹으셨거든요. 아마 원론적이고 형식적인 이야기만 하실 겁니다. 반면에 현재 취준생이거나 갓 취업한 사람은 오히려 진짜 취준생 감성으로, 더 디테일하고 현실적인 내용을 쓸 수 있습니다. 이런 글은 공감 측면에서 당해 낼 수 없지요.
저는 지금에서야 '아, 그때 그냥 쓸걸' 조금 후회가 됩니다. 물론 제 연차가 그리 높은 건 아니지만 갓 취업했을 때만 할까요. 요점은 그렇습니다. 미래의 내가 아니라 지금의 내가 더 잘 만들 수 있는 콘텐츠가 있다는 이야기. 미루지 말고 지금 시작하면 더 잘 될 씨앗들을 외면하지 말자는 이야기입니다.
생산적 소비
"생산적 소비는 나중에 만들 콘텐츠를 염두에 두고 소비하는 것을 말한다. 원래 해 오던 소비 방식을 약간만 바꿔서, 소비하는 콘텐츠에 내 생각을 조금씩 덧붙여 보는 것이다." (114pg)
이미 내 안에 쌓여 있는 재료가 많다면 바로 내 콘텐츠를 요리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게 아니라면 어떤 시도부터 할 수 있을까요? 무슨 이야기를 하고 뭘 만들 수 있을까요?
<회사말고 내 콘텐츠>에서는 [소비한 대상에 대한 내 생각] 기록을 권합니다. 길든 짧든 리뷰성 문장을 써보는 거죠. 저자 서민규 코치님은 이를 '생산적 소비'라 정의하고, 소비자에서 생산자로 넘어가는 중간 단계라 말합니다.
여기서 '생산적 소비'를 좀 더 넓게 해석해 볼 수도 있겠습니다.
'생산적 소비 = 소비한 대상을 이용한 생산'
예를 들어 음식을 소비한다면 먹방을 촬영할 수 도 있겠죠. 여행에 돈을 쓴다면 여행지 사진을 찍어 올 수 있습니다.
꼭 생각 기록이 아니더라도 괜찮습니다. 콘텐츠로 활용 가능한 무언가로 연결될 수만 있다면, 이게 곧 생산적 소비 아닐까요.
마치며
책을 읽는 사람 vs 책을 쓰는 사람.
유튜브로 공부하는 사람 vs 유튜브를 찍는 사람.
누가 더 배우는 게 많을까요? 누가 더 돈 벌고 성공할 확률이 높을까요?
제가 좋아하는 마케터 강민호 작가님이 던진 질문입니다.
콘텐츠를 소비할 때보다 내가 직접 생산할 때 우리는 더 성장합니다.
지금까지 소비에만 익숙해져 있다면 <회사말고 내 콘텐츠>를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시작하는 힘을 얻어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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