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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가 되어간다는 것 : 직장인이 겪는 대부분 문제 해결법

도미니크 2021. 7. 25. 15:17

브랜드가 되어간다는 것 : 마케터 강민호

요즘처럼 치열한 시기에 취업은 축하받을 일입니다. 그러나 합격 기쁨은 얼마 가지 않습니다.
경직된 회사 분위기. 부서마다 몇 명씩 있는 까칠한 꼰대 상사. 자잘한 일밖에 못하는 나. 월급쟁이의 한계.
직장인 라이프에 대한 환상은 사라지고 점점 무기력해집니다.
물론 이건 제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이 시기에 도움이 되었던 책 하나를 소개합니다. 도서 <브랜드가 되어간다는 것>입니다.
저자가 마케터 강민호 작가여서 언뜻 마케팅에 관한 책이라 느낄 수 있습니다. 반은 맞고 반은 아닙니다. <브랜드가 되어간다는 것>은 '에세이'입니다. 정확히 말하면 '브랜드 에세이'죠. 다양한 키워드(경험, 정직, 직업, 열등감, 대중성 등)를 마케터 관점에서 에세이 형식으로 풀어냈습니다.

직장인, 그리고 직업인

그 당시 저는 일과 직장에 대해 부정적이었습니다.

"직장은 내 자존감을 낮춘다."
"이런 일 하려고 그동안 공부한 게 아닌데."
"저 과장님은 왜 사소한 걸 오버해가며 문제 삼을까."
"회사라면서 왜 군대식 일 처리를 할까."

이런 생각을 한 이유는 신입이었던 제 시야가 좁았거나, 반대로 정말 회사가 변할 필요가 있어 그랬는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어찌 되었든 당장 할 수 있는 건 없었습니다. 퇴사할 상황도 아니었고 다른 직장이 더 낫다는 보장도 없었으니까요.
이때 <브랜드가 되어가는 것>을 읽고 원론적인 생각부터 다시 하게 되었습니다.
일의 의미는 무엇이며, 워라밸은 무엇이며, 직업인과 직장인이란 무엇인지 관점을 바꾸게 된 셈입니다.

한때 힐링, 소확행, 탕진잼 같은 단어가 유행했었죠. 이런 걸 소재로 출판이나 강연을 하며 유명해진 사람도 더러 생겼습니다. 그런데 사실 '힐링 팔이'하는 사람 본인의 삶은 힐링과 거리가 멀었단 걸 아시나요. 베스트샐러 작가 타이틀, 현란한 강연 솜씨는 그냥 얻어지는 게 아닙니다. 자기 일에 치열하게 몰입하지 않았다면 불가능한 일들이죠.

우리는 워라밸이라 말하면서 퇴근 후 시간만 자기 삶이라 느낍니다. 그 시간에 맛집 가고, 영화 보고, 취미생활 하며 '이게 내 삶이지!' 생각합니다. 물론 이런 게 나쁘다는 말은 아닙니다. 오히려 현실적입니다. 하지만 오후 6시 이후만 내 삶이라면 이는 반쪽짜리 인생 아닐까요. 정녕 하루 24시간을 몽땅 내 삶으로 채울 순 없는 걸까요.

강민호 작가님께서 강조하는 건 '주도권'입니다.
일이란 내가 목소리를 내고 주도적으로 진행할 수 있어야 내 일이라 느껴지기 시작합니다.
그러려면 그 일에 대한 전문성, 즉 실력이 받쳐 주어야 함은 당연하지요.
결국 더 고민하고 더 공부해서 그 업무만큼은 남들보다 더 잘 알아야 합니다.

물론 말처럼 간단치는 않습니다.
회사 일은 고정된 지식이 아닙니다. 책만 본다고 확 늘지는 않지요. 많은 경험, 고민 과정이 수반되어야 차차 늘어갑니다.
쉽게 말해 무조건 시간이 걸립니다. 그래서 신입사원이 실수하고 업무상 지적받는 일은 자연스럽습니다. 그래도 됩니다. 그 시기는 누구나 겪고 지나야 하는 구간이죠. 예외는 없습니다.

회사란 게 그렇습니다. 내가 실력이 돼서 주도적으로 할 수 있다면 일에 대한 두려움 또는 스트레스가 줄어들겠죠. 업무적으로 잘 알고 있으니 다른 사람들도 날 함부로 대하지 못합니다. 그럼에도 지금 회사가 마음에 안들면 이직을 하면 되겠지요.
만약 회사 욕 많이 하고 시키는 일만 하는 직원이 이직을 안 한다면? 그 사람 실력이 어떤지 보면 이유가 짐작 갑니다.

직장인 그리고 직업인 (64pg)

어떠신가요.
제 경우엔 "아, 업무적으로 압도할 수 있을 때까지는 참고 불평하지 말자"는 쪽으로 마음을 달리 먹었습니다.

 

마치며

<브랜드가 되어간다는 것>은 따뜻하면서도 뼈 때리는 책입니다. 저는 작가님 유튜브 채널, 인스타그램 모두 팔로우 중인데 실제 말투도 조곤조곤하십니다. 그러나 '아차-' 하면서 생각에 잠기게 하는 예리함이 있습니다.

에세이인만큼 브랜딩에 관심이 없는 사람도 얻어갈 내용이 많습니다. 앞서 소개해드린 [직업인과 직장인] 파트도 일상에서 고민할 법한 소재잖아요. 개인적으로 완독 후에도 여러 번 펼쳐본 책입니다.

참, 강민호 마케터님이 운영 중인 회사 '턴어라운드' 웹사이트에 방문하시면 작가님 칼럼들을 읽어 볼 수 있습니다. 브랜딩, 마케팅에 관심 있는 분들이라면 한번 방문해 보시길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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