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재

내 마음속의 난로 (봄눈별, 호랑이출판사, 2016)

도미니크 2021. 8. 22. 22:28

책 소개

난로처럼 따뜻한 책이다.
두 문장 길이 글부터 몇 페이지에 걸친 장문까지. 봄눈별 작가님 개인 블로그에 올린 글이 책으로 엮였다.

삶을 통한 자기 고백과 슬픔, 위로와 응원이 담담한 문체이지만 가볍지 않게 담겨있다. 읽다 보면 주변 작은 존재들. 아파하는 사람들을 생각하게 된다. 소수를 제외한 나머지에게 한국 사회가 얼마나 팍팍한가. 그들을 위로하면서, 나를 위로하면서 읽게 된다.

 

책에는 정형화된 목차도, 글마다 소제목도 없다. 그냥 한 장 한 장 넘겨가며 시를 읽듯, 그렇게 보아도 충분했다.

 

봄눈별 작가

봄눈별은 '봄눈처럼 흩날리는 별'의 줆임이다. 루시드폴 노래 <봄눈>의 가사가 좋아 필명에 담았다고 한다. 여기서 봄눈. 즉 봄에 내리는 눈은 '벚꽃잎'이다.

 

작가님은 스스로를 '고마워서 존재하는 사람'이라 말한다. 자신을 위해주는 모든 사람들에게 고마워서. 그런 마음이 들 때마다 살아간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작가이기 전에 음악가이기도 하다. 해외 전통악기 인디언플룻과 칼림바 연주자이다. 연주회는 치유나 명상과 같은 프로그램을 병행하여 진행된다. 참. 비율까지는 모르겠지만 연주회를 통한 수익금을 기부한다.

 

환경을 생각하는 마음도 큰 사람이다. 샴푸나 비누도 쓰지 않으며 옷도 거의 사지 않는다. 재사용 혹은 재활용하는 물건이 많다. 채식주의자이기도 하다. 

 

처음부터 소박한 삶을 살던 분은 아니다. 다른 사람들처럼 직장 생활하면서 주말에는 배달 아르바이트도 했다. 돈을 쫓아 살던 시기였는 데 정작 행복하진 않았다고 한다. 결국 퇴사로 이어졌다. 이후 아르바이트만으로 생활하며 글을 쓰기 시작했다. 음악은 33살에 시작했다. 처음엔 취미였지만 지금은 앨범 발매 및 공연도 하며 지낸다. 물론 더 이상 아르바이트를 하지 않고 전업 음악인이 되었다.

 

다른 저서로는 '쉼표'가 있다.

 

 

 

따뜻한 문장

* 그 어떤 도움과 위로도 '불쌍하니까'라는 마음보다는 소중한 그 사람의 삶을 향한 마음이 언제나 우선이어야 한다.
그 어떤 도움과 위로도 '보답해야겠지'라는 마음보다는 그 사람의 마음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이 언제나 우선이어야 한다.
틀림없고 틀림없이, 그 누구라도 불쌍하지 않고 소중하기 때문이다. (35pg)

 


* 사람들이 잘 자라나기 위해서는 눈물도 필요하고 웃음도 필요하고 때로는 외로움과 어우러짐이 적절히 균형을 맞추며 필요한 건데. (32pg)



* 잘 될 거야라고 말하는 대신, 잘 선택할 수 있을 거야라고 응원해주는 것이다.



* 지금 이 순간의 삶을 바라보며 결과에 매달리지 않는 제일 좋은 방법은 삶에 있어서 모든 것은 과정이며 결과란 결코 존재하지 않는 것임을 매 순간 알아차리는 것이다. (17pg)



* 나의 약점은 무엇일까요? 그건 내가 돌봐줘야 하는 부분입니다. 나는 그런 사람이 아니라, 그런 부분도 가진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23pg)

 


* 사랑하는 이를 떠올리며 아프지만 말아요.라고 말해 보세요. 갑자기 세상에서 없어지지만 말아요.라고 말해 보세요.

 


* 아픔에는 비교가 있을 수 없다. 모든 아픔이 똑같이 다 힘들고 아프다. 어떤 아픔에 의해 일어난 나의 슬픔이 보잘것없거나 나약할 리 없다. 당신은 그래서 더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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