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 없이 바쁘다. 출근해서 하루 종일 일하고, 퇴근해서 육아하고 집 정리하다 보면 하루가 끝난다. 하루가 어떻게 가는지 모르겠다.
최근엔 직장에서 업무 범위가 넓어져 머리 아파졌다. 하루 종일 문서 검토하고 고민하니 퇴근할 땐 그냥 멍하다. 동시에 뇌가 꽉 막힌 느낌이 든다. 머리가 묵직하니 무겁게 느껴진다. (이런 느낌 처음..!)
뉴스야 뭐 원래 좋은 소식 전해주는 매체가 아니긴 하지만, 근래 더 부정적인 내용으로 도배되는 거 같다. 특히 연준 금리 인상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물가와 대출 이자가 요동친다.

머리를 비우기 위해 조깅을 시작했다. 원래 유산소 운동 싫어하는 데 땀으로 생각을 배출해 보자는 생각에서다. 그래서 조깅용 운동화를 사긴 샀는 데... 이마저도 아이가 늦게 자면 스킵할 수밖에 없다. (집안일도 뒤로 같이 밀리니까.)
여하튼 인생 전체를 쭉 놓고 봤을 때 쉽지 않은 시즌은 맞다. 난이도 '상' 시기. 그래서 요새 모든 걸 다 리부트 하고 싶다. 다시 말끔하게 재시작.
생각해봤다. 뭐부터 리부트 할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 역시 물건이다. 어차피 볼 시간도 안나는 책들. 아버지 돌아가시면서 차마 버리지 못한 물건들. 내 아이가 지금보다 더 어릴 때 쓰던 육아템들. 추억이 얽힌 여러 물건들. 그래서 이걸 다 버려 말어...? 물론 집만 넓다면 다 보관하고 싶다. 그러나 지금처럼 아기 물건들에 점령당한 집에선 도저히 정리가 안된다. 현재로써는 더 이상 새 물건을 들이지 않으려 노력하면서 어디까지 버려야 할지 고민 중이다.
과연 나는 얼마나 리부트 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지금껏 살아온 관성대로 비슷한 삶을 유지하려나. 아니면 조금은 바뀔 수 있을까.
이 글은 변화를 시도하면서 그 기록용으로 써둔다.
실패할지, 일부 성공할지, 아주 성공적으로 바뀌어 버릴지 결과는 잘 모르겠지만 1차 데드라인은 6월 30일로 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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