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잖아, 만약에 제주 신혼여행 때 독립서점 '소심한 책방'에 들렀습니다. 아내가 매대 앞에 서서 뭔가 슥슥 읽어 보더니 저를 불렀습니다. "여보 이거 봐봐. 우리 이거 사서 종종 같이 읽자!" 얇은 그림책이었습니다. 저도 궁금해서 그 자리에서 쭉 읽었습니다. "오. 되게 따뜻한 책이다." 몇 줄 안 되는 글로도 마음이 몽글몽글해질 수 있다는 게 신기했습니다. 도서 은 어른을 위한 그림책입니다. "있잖아, 만약에" 이 책은 아내 강아지가 남편 강아지에게 질문하며 시작합니다. 그때마다 남편 강아지가 대답하며 이어지지요. 대답들은 귀엽고 달달합니다. 보다 보면 이런 다정한 남편. 나도 이만큼 될 수 있을까? 생각해 보게 되지요. 세상의 마지막 하루 전 "그럼 있잖아, 내일이 이 세상의 마지막 날이라면?" "그..